우포를 향해 달린다.
이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길을 거슬러 가는 여행! 얼마만인가...
낯익은 고속도로변의 작은 마을은 반짝이고 흐릿한 달빛은 꾸벅인다.
난
어둠 속을 상쾌한 두려움으로 헤엄친다.
우포에 도착하였다.
깊은 어둠 속에서 산등성이만 뚜렷하다.
밤을 달려 피곤한 여행객은 좁은 차 안에 웅크린다.
서서히 어둠이 새벽 속으로 흩어진다.
들판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이 희미해질 무렵, 논의 작은 모들이 기지개를 켠다.
여행의 흥분에 온 몸이 안절부절이다.
우포다.
늙은 황소개구리의 받은 울음 소리만 늪에 잔 물결을 일뿐,
서투른 바람에 뒷짐 진 아침은 천천히 노 저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