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공식

      [수다]에 갈무리함     2008. 9. 9. 01:13      
해바라기 공식  /  경기도 안산 고잔역  /  2008.08.31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자연스러움을 정의한 말이다.

인위적인 도로와 계단들, 인위적인 건물과 수직의 엘리베이터, 인위적으로 조성된 화단의 꽃과 나무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연을 걷는다는 것은 인위적인 것들을 피해 자연스러움을 걷기 위함이다.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피어난 꽃과 나무들 사이를 거니는 것이 자연과의 만남이고 즐거움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움들 사이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수학적이고, 기하학적인 놀랄만큼 정교한 아름다움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해바라기 밭에서 마주한 소름이 끼칠정도로 정교한 피보나치 수열.
가장 효과적인 생존법칙의 결과라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탐미주의적 아름다움.
이 지극히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대하면서 당연한 의문이 든다.
과연 자연스러움이란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일까?
그 속에 숨어 있는 정교한 가이아의 손길은 얼마나 많은 실패, 아픔, 투쟁 그리고 경험의 산물일까?

자연은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도 참으로 오랜 세월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노력하는데,
도리어 그러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손길은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무계획적, 무관심적, 무차별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작은 해바라기에게서 소중한 공식 하나를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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