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려본 풍경화. 타오름달 모두와 열매달 조금에 걸쳐 그림. 조용하고 한가로워 발담그고 쉴 수 있는(탁족 濯足) 계곡. 무더운 여름 한 철을 쉬엄쉬엄 계곡그림과 놀며 지내다. 그리는 내내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버린 상류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 그리고 그 곳에서 들리는 거친 물소릴 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