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나눔
덥다고 한 동안 슴슴한 음식들만을 먹다보니, 갑자기 자극적이고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때는 아침. 보나마나 냉장고는 텅 비었을 텐데...
내게 레시피란 없다. 단지 섞을 뿐이란 신념으로 냉장고를 뒤졌다.
우선 건진 것은 묵은지... 그리곤 없다... 정말 깨끗하다...
우선 해바라기씨유와 마가린을 듬뿍 넣고 김치와 마늘을 달달 볶았다.
이것만으론 아무래도 부족하다. 다시 냉동고를 뒤졌다. 반건조 오징어... 이건 아니다.
물만두다. 그래 이번 요리는 만두김치찜! (오로지 감각으로만 요리를 만든다... )
아낌없이 볶은 김치에 물만두 투입!
퐁당 퐁당 ... 김치만 있을 때보단 먹음직스럽다. (아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간을 보자... 아니다. 아직 무언가 부족한 이 맛. 통후추와 통깨로 맛을 좀더 깊게 해보지만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신이 내린 조미료 라면스프를 투입? 하려했지만 라면도 없다... 수퍼는 아직 문을 안 열었을 테고...
그때 눈에 띈것이 매실즙 항아리...
상큼한 김치찜? 그래 오로지 감각이다.
한 국자. 아직 싱거운 것 같은데... 두 국자 더!!! (왜 한 국자만 더 넣지 않았을까? 난 손이 가는대로 요릴 한다... 그래 너 잘났다.)
으~~ 시다. 그래 만두김치전골을 하는 거야!
그래서 탄생했다. 매실즙으로 간을 한 만두김치전골. (너무 맘대로 만드는 것 아니야?)
잘 먹겠습니다. ~
슥싹, 슥싹
아쉬운 점)
김치를 행구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는 것. (바쁜 아침시간에 김치까지 행굴 시간이 어딨어!!!)
마늘을 먼저 볶은 다음 김치를 넣을 껄... (왜? 그냥 그래야 더 고소한 마늘을 먹을 것 같아서...)
통후추와 통깨를 너무 일찍 넣었다. (이거 당연한거 아냐? 맘만 급해서...)
반건조 오징어를 넣었어도 맛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건 소중한 안주야!)
새로운 생각)
찬 물에 충분히 행군 김치를 잘께 찢어서 만두김치전골을 만들어서 매실즙으로 간을 하면 아이들도 좋아 할 것 같다.
기다려다 조카들아 너희들을 위한 맛난 반찬 만들어 줄께...
갑자기 어린 시절 울면서도 안 먹던 동생들의 모습과 역시 냄새만 맡고 고갤 돌리던 복돌이(우리집 강아지)의 모습이 아른 거린다.
조카들은 강하게 키우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