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중에 가장 이쁜 터.
놀이터.
우리집은 행복한 집이다.
베란다 앞으로 놀이터가 보인다.
뒤 창문으로 바라봐도 놀이터가 보인다.
앞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아이들의 재재거리는 소리가 여름날 매미소리같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로 학원으로 노란 가방, 파랑 가방
짊어지고, 손에 들고 가버리고 난 놀이터는
사막과 같다.
쓸쓸한 모래밭에선 그네만 혼자 삐걱거린다.
아이들이 돌아와야 놀이터는 신명이 난다.
분홍 신, 하얀 신, 번쩍번쩍 불 들어오는 신들이 한 쪽 구석에 널부러지면
통통한 발가락들이 그네며 미끄럼틀 사이를 뛰어 다닌다.
그 어떤 신(神)보다도 소중한 그 신들을
이쁘게, 예쁘게
지키는 것은 내 몫.
터 중에 가장 이쁜 터,
놀이터에서
난 행복한 신지기가 된다.
엮인 글 :
놀이터에서 2006/06/08 23:27 by 낯선하루
놀이터.
우리집은 행복한 집이다.
베란다 앞으로 놀이터가 보인다.
뒤 창문으로 바라봐도 놀이터가 보인다.
앞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아이들의 재재거리는 소리가 여름날 매미소리같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로 학원으로 노란 가방, 파랑 가방
짊어지고, 손에 들고 가버리고 난 놀이터는
사막과 같다.
쓸쓸한 모래밭에선 그네만 혼자 삐걱거린다.
아이들이 돌아와야 놀이터는 신명이 난다.
분홍 신, 하얀 신, 번쩍번쩍 불 들어오는 신들이 한 쪽 구석에 널부러지면
통통한 발가락들이 그네며 미끄럼틀 사이를 뛰어 다닌다.
그 어떤 신(神)보다도 소중한 그 신들을
이쁘게, 예쁘게
지키는 것은 내 몫.
터 중에 가장 이쁜 터,
놀이터에서
난 행복한 신지기가 된다.
엮인 글 :
놀이터에서 2006/06/08 23:27 by 낯선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