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는 자기 주위가 텅 빈 것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이 공허가 그녀의 모든 배반의 목적이었다면?

밀란 쿤데라 지음, 송동준 옮김,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매혹적인 제목, 그러나 쉽게 다가오지 않던 책.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글자의 나열.
몇 번의 뒤척임과 덮음.

힘겨운 초반의 느린 읽기...

드디어 보조를 맞추고 읽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보여지는 감정이입.

테레사와 사비나, 그네에게서 보이는 나의 숨겨진 모습들.
조금더 읽기를 계속하면 토마스에게서도 내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프란츠는 감정이입이 안됨.



"사비나는 자기 주위가 텅 빈 것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이 공허가 그녀의 모든 배반의 목적이었다면?"

나는 지금 내 주변이 텅 비었음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 것은 바로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관계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행복하니?

... ...


2008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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