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목 : 휴(休)
찍은 곳 : 남해 물건방조어부림, 2007.06.19
[바다앓이]
지금껏 바다를 만난지 100일도 못된 초보 바다쟁이.
그럼에도 때되면 하는 달거리마냥
바다앓이를 한다.
한참을 바다를 잊고 지냈다.
또 다시
가로수에 일렁이는 바람에 파도를 생각하며
멍하니 넋놓고 바다를 상상한다.
부산하고 화려한 피서철의 바다가 아닌,
그 나머지의 바다.
고요한 바다
비 오는 바다
바람부는 바다
폭풍이 치는 바다
눈 내리는 바다
어두운 바다
뜨거운 바다
추운 바다
혼자만의 바다
둘이서 함께 한 바다
모래에 발을 묻고 바라보는 가장자리의 바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한가운데의 바다
언덕에 앉아 바라보는 먼 바다
바다라서 좋다.
이제 서서히 해수욕장들이 개장을 하고,
바다는 바빠진다.
그 전에 서둘러 바다를 다녀오고 싶은데...
얼굴에 와서 끈적하게 달라붙는 비릿한 바람과
끊어질 듯이 다시 이어지는 파도와 파도사이의 침묵
오늘도 마음만 바다앓이를 한다.
바다가 그립다.